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.
아무 이유 없이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,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날.
그럴 땐 "내가 좀 예민한가?"라고 넘기기 쉽지만, 혹시 지금 내 마음이 지쳐있진 않은지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해요.
이 글은 의학적 진단이 아닌,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자가 진단용 체크리스트입니다.
혹시나 지금 나도 모르게 번아웃 또는 불안장애 초기 증상에 가까워져 있지는 않은지, 한번 차분히 체크해보세요.
1. 혹시 ‘번아웃’ 아닐까? - 탈진형 자가진단 리스트
아래 문항 중 5개 이상에 ‘그렇다’라고 느껴진다면, 당신의 몸과 마음은 잠시 쉬어야 할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몰라요.
- 🔲 아침에 일어나는 게 유난히 힘들다
- 🔲 예전에 즐겁던 일에도 흥미가 없다
- 🔲 ‘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’는 생각이 자주 든다
- 🔲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쳐 있다
- 🔲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하고 귀찮다
- 🔲 하루를 끝내고 나면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탈진한 느낌이 든다
- 🔲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
- 🔲 쉬는 날에도 온전히 쉬는 느낌이 안 든다
💡 이 리스트는 ‘감정적 탈진’의 신호를 잡기 위한 비공식 체크리스트예요.
번아웃은 보통 업무 스트레스, 반복된 책임감, 정서적 피로에서 비롯돼요.
꼭 회사원이 아니더라도, 학생, 보호자, 간병인, 부모 모두 번아웃 상태가 될 수 있어요.
2. 혹시 불안장애 초기 아닐까? - 긴장형 자가진단 리스트
이번에는 몸의 반응을 중심으로 체크해볼게요.
‘요즘 나, 뭔가 늘 불안한 느낌이다’ 싶다면 아래 문항을 천천히 살펴보세요.
- 🔲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긴장되고 숨이 가빠진다
- 🔲 작은 일에도 자꾸 ‘큰일 날 것 같다’는 생각이 든다
- 🔲 자려고 누우면 별일 아닌 걱정이 머릿속을 맴돈다
- 🔲 심장이 자주 빨리 뛰고, 가슴이 답답하다
- 🔲 손이 떨리거나,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자주 든다
- 🔲 사소한 실수에도 스스로를 심하게 탓한다
- 🔲 평소보다 말 수가 줄고, 사람을 피하게 된다
- 🔲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무기력해진다
5개 이상 해당된다면, 불안 반응이 지속되고 있다는 몸의 경고일 수 있어요.
불안장애는 단순한 긴장감이 아니라, 몸과 마음이 과도하게 예민해진 상태예요.
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, 나 스스로를 잠시 돌보아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.
3. ‘나 약한 사람 아닌데 왜 이럴까?’
이 말을 많이들 하세요. “나는 멘탈 강한 편인데…” “내가 왜 이러지?”
하지만 중요한 건, 지치거나 불안해지는 건 나약해서가 아니라 ‘사람이라서’ 생기는 일이라는 겁니다.
마음이 내 몸보다 먼저 탈진할 수도 있어요. 그럴 땐 잠깐 쉬어가도 됩니다.
누구도 당신에게 계속 잘하라고만 요구하지 않아요.
4. 지금 필요한 건 진단보다 ‘이해’일 수 있어요
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는 단지, ‘나의 상태를 가볍게 살펴보기 위한 도구’일 뿐이에요.
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지역 상담센터에 한 번 전화해보세요.
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‘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’라는 안심이 들 수 있어요.
마무리 – 지친 나를 위한 체크, 오늘 해보셨나요?
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, 마음이 힘들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.
지금 이 글을 보며 스스로를 점검해보셨다면, 그 자체로 이미 큰 용기를 내신 거예요.
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. 가끔은 ‘쉬어가는 나’를 허락해 주세요.
※ 이 글은 자가 진단 리스트로, 의료적 판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.
심리적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, 전문기관에 상담을 요청하시길 권장드립니다.